조현병

 

조현병 調絃病, Schizophrenia

 

조현병(정신분열증)은 환각, 망상, 행동이상,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일종의 만성 사고장애입니다. 기간에 따라 단기 정신증적 장애(0~30일), 조현양상장애(1~6개월)로 진단됩니다.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정신분열병이 공식 명칭이었으나 '정신분열'이라는 단어가 환자에 대한 차별, 인권침해 및 질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하여 비판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2011년 '조현병'으로 개정하여 확정하였고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 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혼란을 겪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인

 

현재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도파민 등 신경전달 물질 시스템의 이상, 신경병리적 영역, 뇌 영상학 연구 영역, 신경생리학적 영역 등입니다.  

지적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상, 유전적 소인, 비이상적인 신경증식, 임신 중 산모의 바이러스 감염, 환경적 사회문화적인 요인, 스트레스, 정신적 충격, 톡소포자충 감염, 도시생활, 다이어트약 부작용 등입니다. 

 

도파민 분비 횟수가 많고 오랜 기간 분비되는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거나, 스트레스, 번아웃, 뇌 피로 등 뇌에 무리를 주었을 때, 뇌 기능 이상으로 도파민 분비에 이상이 생겨 생길 때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라난 환경이 불결해서 축농증, 아토피 등에 걸리면 뇌로 향하는 산소의 공급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ADHD에 걸릴 수 있고, 축농증은 냄새를 잘 못 맡기 때문에 휘발성 화학 약품 냄새(방향제, 본드 등), 유해가스에 장시간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정신착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 표는 조현병 가족을 둔 집단에서 발생한 조현병 발병률을 보여줍니다. (출처: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인구군	유병률
일반인	1 %
조부모가 조현병을 앓은 경우	3.7 %
형제가 조현병을 앓은 경우	9.6 %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을 앓은 경우	12.8 %
부모 모두 조현병을 앓은 경우	46.3 %
일란성 쌍둥이가 조현병을 앓은 경우	47 %

 

 

증상

 

조현병에만 나타나는 병리적 특이 신체 증상은 없으며 정신상태 검사만으로만 조현병으로 확진하지 않고 다양한 내과적 질환과 타정신과 질환에 대한 감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감각과 기억 능력은 정상이지만, 정보를 통합하여 분석하고 논리적인 결론을 내어 상황에 대응하는 뇌 기능의 발현 수위가 통제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의식이 깨어있는 채 자신의 뇌를 통제를 하지 못하고 기억과 연상은 의식에 흐름에 따라 제멋대로 일어나며 주변 상황의 변화조차 지나치게 호의적이거나 지나치게 적대적으로 받아들여 극단적인 대응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 양성 증상

 

● 환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되는 증상으로, 조현병을 상징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청, 환시, 환후, 환촉 등이 있습니다. 조현병에서 환각이란 내 스스로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동으로 소환되며, 그것이 자주 들여오는 것으로 환청과 환각이 구분됩니다. 

● 망상: 현실과는 다른 생각이나 신녕을 고집하는 증상을 가리키는데 피해망상, 과대망상, 신체적 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조현병의 망상은 매우 기괴하고 전혀 구조화되어 있지 않는 괴이한 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망상 내용은 '특정 집단이나 특정 사람에 의한 도청, 감시, 스토킹,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망상입니다. 1988년 8월 4일 밤 9시 MBC뉴스데스크에서 발생한 방송사고인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 격앙·긴장: 긴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긴장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환자가 인간이 취할 수 없을 것 같은 기이한 자세로 몇 날 며칠이고 가만히 있는 것을 말합니다. 

● 이상한 행동: 감정적으로 멀리 느껴지기도 하고, 몇 시간이나 말없이 돌처럼 굳어 앉아 있거나, 어떤 것에 지나치게 집착을 보이기도 합니다. 

1988년 8월4일 PM9:00 MBC 뉴스데스크에서 발생한 방송사고 #내귀에도청장치사건

 

▣ 음성 증상

 

● 무언어증: 구사하는 언어의 양이 감사한 것을 말합니다. 

● 무쾌감증: 쾌감을 경험하는 능력의 저하를 말하는데 이전의 활동에 거의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목적 없는 행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무욕증 및 집중력 저하: 취미를 가지는 데도 흥미가 없고 신체적 욕구도 줄어듭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약해져 일이나 공부를 하고 하는 의욕이 생기지 않아 빈둥거리는 듯 보입니다. 정리정돈, 신변의 청결 등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타인과 교류를 의욕도 부족해져 틀어 박힌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단조로운 정동: 감정 표현이 감소되어 감정을 거의 또는 전혀 나타내지 않습니다. 얼굴의 움직임도 사라져 보이고 시선을 마주치지 않거나 말할 때 손이나 머리를 사용하여 감정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 분열 증상

 

지각과 행동이 현실과 심각하게 괴리가 있는 경우와 관련된 증상입니다. 

● 비논리적·비체계적 사고: 말의 앞뒤가 맞지 않거나, 전혀 상관없는 것들을 연관 지어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보면,

 - 나는 아침에 계와 란을 먹었다. (사고의 이상한 합성어나 분해)

 - 우리 학교 생선님은 비늘이 뾰족한 생선이다. (사고의 기이한 내용)

 - 원숭이 엉덩이는 기차는 비행기..(사고의 비약: 중간 부분을 건너뛰고 바로 넘어감)

 -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사고의 지연: 위와 반대로 매우 느려지고 사고가 원활하지 못함)

 - 사고의 주류와 비주류를 구분하지 못해 여러 부수적인 연상의 가지를 치면서 빙빙 돌다가 겨우 목적했던 결론에 이르는 현상

 - 내가 시원한 냉면을 먹었는데 냉장고가 고장이 났어. (사고의 이탈)

● 체계적이지 못한 행동:  기이한 행동은 바보스럽거나 초조해하고 부적절한 행색, 위생상태 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 인지 손상

 

인지 저하는 집중, 기억, 체계화, 계획,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말합니다. 독서를 위해 충분히 집중이 되지 않거나,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보고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 복잡한 과정에 참여, 의사 결정, 그리고 사회적 교류에 대한 이해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뷰티물 마인드' 주인공 수학자 존 내쉬 (출처: 네이버영화)

 

진단기준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Ⅳ-TR)에 따른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서울대병원]

 

A. 특징적 증상
다음 증상 가운데 2개 이상 해당해야 하며, 1개월 중 상당 기간 동안 존재하고, 이들 중 최소한 (1) or (2) or (3) 이어야 한다. (단, 성공적으로 치료된 경우는 기간이 짧을 수 있다).
(1) 망상
(2) 환각
(3) 와해된 언어 (예: 빈번한 탈선 또는 지리멸렬)
(4) 심하게 와해된 행동이나 긴장증적 행동
(5) 음성증상, 즉 정서적 둔마, 무논리증 또는 무욕증
※ 주의: 만약 망상이 기괴하거나, 환각이 계속적으로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 간섭하는 목소리이거나, 둘 또는 그 이상이 서로 대화하는 목소리일 경우에는 위 증상 중 한 개만 있어도 된다.

B. 사회적, 직업적 기능부전
발병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직업이나 대인 관계, 또는 자기 관리와 같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주요 생활 영역의 기능 수준이 발병 이전과 비교하여 현저히 감소되어 있는 경우 (또는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발병될 경우에는 대인관계, 학업, 또는 직업 분야에서 적절한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

C. 기간
장해의 징후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 되어야 한다. 6개월의 기간은 진단기준 A를 충족시키는 증상(활성기 증상)이 존재하는, 적어도 1개월의 기간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며(성공적으로 치료되면 더 짧을 수 있음), 이 기간은 전구기와 잔류기를 포함할 수 있다. 전구기나 잔류기에는 음성 증상만 있거나 진단 기준 A의 증상 가운데 2개 이상의 증상이 악화된 형태로 나타난다. (예: 괴상한 믿음, 이상한 지각적 경험)

D. 분열정동 장애와 기분장애의 배제
분열정동 장애와 정신증적 양상이 있는 기분장애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배제될 수 있다.
(1) 주요 우울증, 조증, 또는 혼재성 삽화(우울증, 조증등의 정신질환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정신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가 활성기 증상과 동시에 나타나지 않는다.
(2) 만약 활성기 증상이 있는 기간 중에 기분 삽화가 발생한다면, 활성기와 잔류기에 비해 전체 삽화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E. 물질 및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배제
장해가 남용 약물이나 투약 약물과 같은 물질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F. 광범위성 발달 장애와의 관계
만약 자폐성 장애나 다른 광범위성 발달 장애의 과거력이 있을 때는 현저한 망상이나 환각이 적어도 1달 이상 지속될 경우에만(성공적으로 치료되면 더 짧을 수 있음) 추가로 조현병의 진단을 붙인다.

 

 

치료

 

조현병은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게 꼽히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발병 후 첫 치료까지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료성과가 떨어지며, 심한 경우 환자가 내적 사고에 적응해 버려 어떤 약물로도 성과를 띠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항정신성 약물을 중심으로 한 약물 치료가 치료의 중심이지만, 정신 치료를 포함한 정신사회적 치료 접근이 함께 할 때 더 나은 치료 성과를 가져온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초기 조현병이라면 약을 쓰는 동안은 완전히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과거에는 항정신성 약물이 부작용이 심해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는데 현대에는 비정형적 항성신제가 발전하여 부작용이 개선된 새로운 약물들이 조현병 치료 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증상의 호전과 더불어 재발방지,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기능 향상 등을 위해 정신사회적 중재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정신사회적 치료접근은 인지행동치료, 위기중재, 사례관리, 가족치료, 직업 재활 등이 있습니다.

 

[ 치료약물 종류 ]

항정신병약물	최근 개발된 비정형항정신병약물은 추체외로 증상이 적고 부작용이 약해 1차 약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에 해당되는 약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증상의 특징과 약물부작용에 따라 약물의 종류를 선택합니다. 항정신병약물은 증상 개선에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한 3-6주 동안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6-8주 동안 꾸준히 복용했으나 증상의 호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항정신병약물로 교체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약물의 종류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조절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약물을 처방한 의사와 긴밀히 상의하며 조절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조현병은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성이 매우 높고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의존성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증상이 소실된 뒤에도 적정 기간 유지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우울제	우울증상, 강박증상 등을 동반하는 조현병 환자에게는 항우울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불안제	불안, 초조, 불면 증상을 동반하거나 추체외로 증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항불안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분조절제	충동적인 행동, 공격적인 행동, 감정기복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원치료는 진단적 목적, 약물 관련 이슈, 타인이나 본인에게 위험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존재할 때, 실제적인 생활이 어려울 때 등에 고려합니다. 조현병 환자는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재발하여도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해 가족을 포함한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낮 병원(부분입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낮에만 병원에서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밤에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입원치료와 외래치료의 중간 치료 형태) 은 입원과 외래 사이에 빈 공간을 채워주는 시설로 유용한데 미국, 유럽에서는 조현병 환자 치료방식으로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환자가 밤에는 가족과 함께 사회생활을 하면서 낮에는 재활치료를 받게 함으로써 입원치료에 비해 치료 효과도 우수하고 비용도 덜 들고 훨씬 인권적인 방법이라는 점이 유용한 점입니다.  

 

 

 

 

알아둘 정보

 

◆ 전국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 전국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의 정신건강증진센터 (전국 200여 개)

지역	센터명	센터전화	홈페이지
강원	강원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033-251-1970	http://www.qwmh.or.kr
경기	경기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031-212-0435	http://www.mentalhealth.or.kr
광주	광주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062-600-1930	http://visionmh.gwangju.go.kr
대구	대구광역시정신건강증진센터	053-256-0199	http://www.dgmhc.or.kr/index.htm
대전	대전광역시정신건강증진센터	042-486-0005	http://www.djpmhc.or.kr/html/main.htm
부산	부산광역시정신건강증진센터	051-242-2575	http://www.busaninmaum.com
서울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02-3444-9943	https://blutouch.net:6001/index.asp
인천	인천광역시정신건강증진센터	032-468-9911	http://www.icmh.or.kr/index.asp
전북	전북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063-251-0650~1	http://www.jbmhc.or.kr
전남	전남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061-332-1090~2	http://www.061mind.or.kr
충남	충남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042-710-5600~3	http://www.chmhc.or.kr/main/main.php
제주	제주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064-717-3000	http://www.jejumind.or.kr
충북	충북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043-217-0597	http://www.cbmind.or.kr

 

◆ 한국조현병회복협회(심지회)

 

◆ 정신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 정신질환 환우들의 가족과 함께하는 교육 '패밀리 링크' 

 

◆ 조현병 환자들 대상 교육프로그램: 우리 함께 결정해요 'SDM (Shared Decision Making)' 

 

 

본 포스팅은 아래의 출처를 두고 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나무위키, 위키백과, MSD 매뉴얼, 국립정신질환연맹,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